2008년 01월 01일
악마의 12월, 그리고 서코
격조했다고 인사하면 분명히 몇몇 사람들이 늙다리 같다고 놀릴 테지만 달리 선택지가 없군요. 그저 이 빈곤한 어휘력을 탓할 수밖에요. ;ㅁ;
그나저나 진짜 그간 격조했습니다. 12월에 작성한 글 목록을 봐도 전부 모블로깅한 것뿐이더군요. IRC도 메신저도 거의 못 들어갔구요. 많은 분들께서 연락 주셨는데 매번 제시간에 답장도 못하고 심지어는 아예 답장을 보내지 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반성에 다시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일정 관리 똑바로 해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요. (꾸벅)
참으로 다사다난한 12월이었습니다. 이번에 서코 일로 같이 고생한 라드는 제가 보내는 12월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악마의 12월 2회 차'라구요. (...) 당연한 일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면 이래저래 일정이 많아지기 마련입니다만, 이상하게도 꼭 그렇게 바쁠 때 뭔가 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잡게 되는데 결국 전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폭사. 그리고 또 폭사. 게다가 머피 아저씨께서 힘껏 뒤를 봐 주시니 다시 또 폭사. 스스로도 웃길 정도로요. OTL
A+이 C0로 내려앉은 일이라든가 오른쪽으로 45도 가량 돌아간 상태로 굳은 목으로 실습 시험을 본 일이라든가 그외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런 건 재미도 없고 눈물만 나는 이야기이니 넘기도록 하구요, 오늘은 바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코에 대해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드리지는 않았지만, 저 이번 코믹 참가했습니다. 분분마루신문사? 분분마루배급소? 분분마루신문배급소? 코믹이 끝나면서 정신줄을 같이 놔 버려서인지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저런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퍽!) 카탈로그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아리컷에 회지 하나 낼 것처럼 문구가 박혀 있습니다. 물론 랃도 저도 낼 생각이었죠. 하지만 못 냈습니다. (두둥!) 일정 관리 똑바로 하겠다는 말이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지요. 시험 끝나고 기말고사 대체 레포트 잔뜩 쓰고 나니 이게 웬 일? 코믹까지 일 주일도 안 남았어?! 나름대로 용써 봤지만 결과는 폭사였지요. 혹시 낚이신 분이 계신다면 두 손으로, 그것도 모자르면 두 발까지 동원해 싹싹 빌도록 하겠습니다. ;ㄴ;

잠깐 지나가는 얘기로 낙서에 대해서 한 마디. 전 보통 샤프 쥐면 그렇게 계획적으로 손을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매번 그냥 보기 좋게 할 따름이지요. 위의 건 언젠가 모블로깅으로 보여 드린 적이 있었지요? 모기랑 라드랑 셋이서 만났을 때 생존 신고용으로 쓱싹쓱싹한 건데 모기가 꼭 어디에 나오는 캐릭터 같다고 해서 아예 옷을 갈아입혀 버린 거지요. (...) 아무튼 이렇다 보니 목표한 게 있으면 결과물이 엄청 늦게 나오거나 완전히 왜곡이 되어서 나오는 거지요. 맨날 모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N 박사님처럼 시간과 예산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으핫핫;

각설하고 다시 서코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본래 제가 해야 했던 건 SD 팬시 여섯, 일러 팬시 셋, 그리고 라드와 함게 카피북 하나였는데 결과물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떨렁 날림 SD 여섯 개뿐이었죠. 하지만 그마저도 쉽게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4시쯤 해서 홍대의 인쇄소로 인쇄하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작년에도 여기서 했었지.' 하면서 라드와 케로로라는 별명의 제 친구―이전에 이글루스에서 잠깐 아이젠미티어라는 닉네임을 썼을 겁니다.―를 데리고 기억 속의 인쇄소를 향했습니다. 헌데…… 문에 분명히 붙어 있던 플레이트가 떨어져 있더군요. 덧붙여 아무리 두들겨도 기척도 없구요. 분명히 인터넷에 홈페이지에서 위치 확인했는데 눈앞의 문은 닫혀 있지 뭡니까.
허탈하게 밖으로 나오는데 싸락눈이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눈 맞으면서 셋이서 "춥다.", "그러게.", "우리 66,000원 내고 코믹 하루 구경하는 거야?", "눈물 나니까 그런 말 하지 마." 같은 말을 나눴지요. 정말 말 그대로 속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근처 피시방을 찾기로 했습니다. 목표로 했던 인쇄소에 전화를 걸어 보든지 다른 인쇄소를 찾든지 하자는 생각이었지요. 대략 200미터마다 피시방 하나씩은 있는 저희 동네와는 달리 홍대에 피시방 별로 없더군요. (근처에 학교가 많아서 그런가요, 저희 동네는.) 아무튼 그리 헤매던 중에 다행히 한 군데 찾아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비회원용 카드를 집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무리가 있더군요. 여성 두 분이었는데, 한 분은 포토샵 켜 놓고 가위질 중이셨고, 또 한 분은 오캔으로 채색을 하고 있었죠. 바로 카드 놓고 성큼성큼 걸어가 코믹에 참가하시는 거냐고 우선 묻고 어디서 인쇄했는지 위치는 어딘지 여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분들 많이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무서워 보이는 얼굴인 걸까요. ;ㅁ;
그렇게 찾아간 인쇄소는 그야말로 초만원. 주인 아저씨께서 이제 곧 끝날 거라고 하시기에 가능한 데까지만 찍게 해 달라고 부탁 드려 일단 인쇄는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셋이서 그냥 맨바닥에 앉아서 죽어라 가위질. 얼마 안 남았다며 주인 아저씨를 몇 번이나 낚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죄송죄송한 기분이었는데 나중에 아저씨께서 농담도 해 주시고 조언도 해 주시고 이것저것 가르쳐 주셔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아저씨, 진짜진짜 땡큐베리망치. /ㅁ/

집으로 귀환한 뒤 창밖으로 해가 파랗게 뜰 때까지 팬시 자르다가 라드는 집으로 귀환. 저는 잠깐 정신 놓고 자다가 라드의 전화로 일어나서 부랴부랴 당산으로 향해서 라드와 라드의 친구 두 명과 합류. 이렇게 총 네 명의 파티로 무사히 코믹회장에 도착해서 드디어 이제 쉴 수 있는가 했는데 이게 또 웬 일? 디스 세우려고 아르바이트 하던 팬더한테 물어봐서 본부 찾아갔는데 우드락이 다 팔렸다고 하더군요. OTL (털썩)

냅다 밖으로 달려나가서 구해온 준쓰레기 급의 박스 두 개로 10분만에 디스를 급조했습니다. 앞에서는 어떻게 보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안 쪽에서는 저런 모양이었습니다. 초록색 테이프와 상자로 이룬, 나름 과학적인 구조였지요. 으핫핫. (퍽!)
넷이서 가위질하고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고 하면서 어떻게어떻게 개시할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 건 디스 열자마자 종류별로 하나씩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연달아서 몇 분 오셨다는 거였습니다. 그 후에도 그런 분들이 몇 분 있었는데 그때마다 5초 스턴. 이후 다시 5초 스턴. 정말 많이 당황했습니다;;

아, 그나저나 낙서하고 있으면 제법 시선을 끌긴 하나 봅니다. 좀 잠잠해지길래 여유도 있겠다 싶어서 낙서를 시작했는데 지나가는 분들이 흘끔흘끔 보시더니 팬시 몇 개씩 사 주시더군요. 어떤 모녀 일행이 제가 끄적이는 거 보고 '저게 일본풍이야.'라고 한 거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미묘한 기분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
나중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드문드문해져서 부스 정리하면서 매상도 계산했는데 의외로 흑자. '우와~, 무려 흑자!' 하고 제법 놀랐습니다. 물론 수입은 라드 반, 저 반. 솔직히 엄청 기뻤습니다. 'ㅁ'a

뒷풀이는 밤이랑 모기랑 셋이서 피자헛에서 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떠들고 놀리고 놀림받기도 하면서 맛있게 피자를 먹었지요. 헌데 중간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자기 어질어질해지더라구요. 앉아서도 몸 가누기 힘들어져서 두 사람한테는 엄청 미안했습니다만 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 뻗어 버렸습니다.
다음 날,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컴퓨터를 틀었습니다. 얼음집 이웃분들이랑 격조했으니까―그냥 막 쓸랍니다, '격조했습니다'. ;ㅁ;― 포스팅하려구요. 헌데 제 블로그 켜자마자 모니터가 블랙아웃. 별 소리도 없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컴퓨터가 꺼지더군요. 다시 전원 버튼을 눌러 봤지만 메인보드 돌아가는 소리도 안 들리고 도로 바람 빠지듯 도로 전원이 나가더군요. 용던에 갈까 했는데 당장은 너무 늦은 시각이었고 다음 날―즉, 오늘이죠.―은 1월 1일. 아악! ㅇ<ㅡ<
실은 이렇게 포스팅하고 있는 건 말이죠, 귤이 컴퓨터에서 파워를 떼어와서 가능한 겁니다. 흔쾌히 귤이 승낙해 줘서 가능한 일이었지요. 귤이도 진짜 땡큐! ;ㅁ; /
하하,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이번 12월은 미안한 일만 잔뜩이군요. 똑바로 한 일보다 대충 굴러가면서 한 일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민망합니다요. ;ㅁ; 악마의 12월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또 이런 식이라면 좀 무섭지만 말이에요. 하핫.

* 라드, 수고 엄청 많았어//
* 반천이, 가월 누나, 큘, 밤, 모기, 비화, 천비, 돌리어스 님, 유스로 님, 샤논, 아이젠, 팬더, 무라이 님 등등 모두 반가웠습니다. 'ㅁ' /
* 라드 일행이랑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1관에서였나? 무라이 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기분 좋게 웃고 계신 분이라 밤이랑 마찬가지로 뵈자마자 꾸벅 인사했습니다. 묘하게 자꾸 소심해져서 메신저에서도 인사 한 번 똑바로 못 드리곤 해서 기억해 주실지는 미지수지만요. ;ㅁ;
* 저렇게 세 권 샀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뿌횽이 참가한 모노클랜 회지랑 디묘 님 일러스트북, 그리고 파츄리가 보여서 냅다 산 회지지요. (...)
* 신년 그림은 타이밍을 놓쳐 버렸군요. 그냥 느긋하게 축전이나 그릴까 합니다. 'ㅡ'a
* 그나저나 저랑 라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혹시 다음에 참가할 거냐고 물어보신 분이 있다고 하던데, 작년 12월도 그렇고 대체 왜 그런 질문을 한 걸까요. 미스터리입니다, 진짜;
그나저나 진짜 그간 격조했습니다. 12월에 작성한 글 목록을 봐도 전부 모블로깅한 것뿐이더군요. IRC도 메신저도 거의 못 들어갔구요. 많은 분들께서 연락 주셨는데 매번 제시간에 답장도 못하고 심지어는 아예 답장을 보내지 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반성에 다시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일정 관리 똑바로 해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요. (꾸벅)
참으로 다사다난한 12월이었습니다. 이번에 서코 일로 같이 고생한 라드는 제가 보내는 12월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악마의 12월 2회 차'라구요. (...) 당연한 일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면 이래저래 일정이 많아지기 마련입니다만, 이상하게도 꼭 그렇게 바쁠 때 뭔가 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잡게 되는데 결국 전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폭사. 그리고 또 폭사. 게다가 머피 아저씨께서 힘껏 뒤를 봐 주시니 다시 또 폭사. 스스로도 웃길 정도로요. OTL
A+이 C0로 내려앉은 일이라든가 오른쪽으로 45도 가량 돌아간 상태로 굳은 목으로 실습 시험을 본 일이라든가 그외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런 건 재미도 없고 눈물만 나는 이야기이니 넘기도록 하구요, 오늘은 바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코에 대해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번 코믹 카탈로그 전면입니다.
말씀 드리지는 않았지만, 저 이번 코믹 참가했습니다. 분분마루신문사? 분분마루배급소? 분분마루신문배급소? 코믹이 끝나면서 정신줄을 같이 놔 버려서인지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저런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퍽!) 카탈로그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아리컷에 회지 하나 낼 것처럼 문구가 박혀 있습니다. 물론 랃도 저도 낼 생각이었죠. 하지만 못 냈습니다. (두둥!) 일정 관리 똑바로 하겠다는 말이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지요. 시험 끝나고 기말고사 대체 레포트 잔뜩 쓰고 나니 이게 웬 일? 코믹까지 일 주일도 안 남았어?! 나름대로 용써 봤지만 결과는 폭사였지요. 혹시 낚이신 분이 계신다면 두 손으로, 그것도 모자르면 두 발까지 동원해 싹싹 빌도록 하겠습니다. ;ㄴ;

요건 저번 주에 모기랑 라드랑 있을 때 한 낙서입니다.
잠깐 지나가는 얘기로 낙서에 대해서 한 마디. 전 보통 샤프 쥐면 그렇게 계획적으로 손을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매번 그냥 보기 좋게 할 따름이지요. 위의 건 언젠가 모블로깅으로 보여 드린 적이 있었지요? 모기랑 라드랑 셋이서 만났을 때 생존 신고용으로 쓱싹쓱싹한 건데 모기가 꼭 어디에 나오는 캐릭터 같다고 해서 아예 옷을 갈아입혀 버린 거지요. (...) 아무튼 이렇다 보니 목표한 게 있으면 결과물이 엄청 늦게 나오거나 완전히 왜곡이 되어서 나오는 거지요. 맨날 모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N 박사님처럼 시간과 예산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으핫핫;

으헝헝, 막상 또 이렇게 올리려니 좀 묘한 기분입니다. ;ㅁ;
각설하고 다시 서코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본래 제가 해야 했던 건 SD 팬시 여섯, 일러 팬시 셋, 그리고 라드와 함게 카피북 하나였는데 결과물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떨렁 날림 SD 여섯 개뿐이었죠. 하지만 그마저도 쉽게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4시쯤 해서 홍대의 인쇄소로 인쇄하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작년에도 여기서 했었지.' 하면서 라드와 케로로라는 별명의 제 친구―이전에 이글루스에서 잠깐 아이젠미티어라는 닉네임을 썼을 겁니다.―를 데리고 기억 속의 인쇄소를 향했습니다. 헌데…… 문에 분명히 붙어 있던 플레이트가 떨어져 있더군요. 덧붙여 아무리 두들겨도 기척도 없구요. 분명히 인터넷에 홈페이지에서 위치 확인했는데 눈앞의 문은 닫혀 있지 뭡니까.
허탈하게 밖으로 나오는데 싸락눈이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눈 맞으면서 셋이서 "춥다.", "그러게.", "우리 66,000원 내고 코믹 하루 구경하는 거야?", "눈물 나니까 그런 말 하지 마." 같은 말을 나눴지요. 정말 말 그대로 속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근처 피시방을 찾기로 했습니다. 목표로 했던 인쇄소에 전화를 걸어 보든지 다른 인쇄소를 찾든지 하자는 생각이었지요. 대략 200미터마다 피시방 하나씩은 있는 저희 동네와는 달리 홍대에 피시방 별로 없더군요. (근처에 학교가 많아서 그런가요, 저희 동네는.) 아무튼 그리 헤매던 중에 다행히 한 군데 찾아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비회원용 카드를 집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무리가 있더군요. 여성 두 분이었는데, 한 분은 포토샵 켜 놓고 가위질 중이셨고, 또 한 분은 오캔으로 채색을 하고 있었죠. 바로 카드 놓고 성큼성큼 걸어가 코믹에 참가하시는 거냐고 우선 묻고 어디서 인쇄했는지 위치는 어딘지 여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분들 많이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무서워 보이는 얼굴인 걸까요. ;ㅁ;
그렇게 찾아간 인쇄소는 그야말로 초만원. 주인 아저씨께서 이제 곧 끝날 거라고 하시기에 가능한 데까지만 찍게 해 달라고 부탁 드려 일단 인쇄는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셋이서 그냥 맨바닥에 앉아서 죽어라 가위질. 얼마 안 남았다며 주인 아저씨를 몇 번이나 낚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죄송죄송한 기분이었는데 나중에 아저씨께서 농담도 해 주시고 조언도 해 주시고 이것저것 가르쳐 주셔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아저씨, 진짜진짜 땡큐베리망치. /ㅁ/

수북수북한 코팅 필름의 잔해
집으로 귀환한 뒤 창밖으로 해가 파랗게 뜰 때까지 팬시 자르다가 라드는 집으로 귀환. 저는 잠깐 정신 놓고 자다가 라드의 전화로 일어나서 부랴부랴 당산으로 향해서 라드와 라드의 친구 두 명과 합류. 이렇게 총 네 명의 파티로 무사히 코믹회장에 도착해서 드디어 이제 쉴 수 있는가 했는데 이게 또 웬 일? 디스 세우려고 아르바이트 하던 팬더한테 물어봐서 본부 찾아갔는데 우드락이 다 팔렸다고 하더군요. OTL (털썩)

누가 뭐라고 해도 하동 배는 히어로였습니다.
냅다 밖으로 달려나가서 구해온 준쓰레기 급의 박스 두 개로 10분만에 디스를 급조했습니다. 앞에서는 어떻게 보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안 쪽에서는 저런 모양이었습니다. 초록색 테이프와 상자로 이룬, 나름 과학적인 구조였지요. 으핫핫. (퍽!)
넷이서 가위질하고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고 하면서 어떻게어떻게 개시할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 건 디스 열자마자 종류별로 하나씩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연달아서 몇 분 오셨다는 거였습니다. 그 후에도 그런 분들이 몇 분 있었는데 그때마다 5초 스턴. 이후 다시 5초 스턴. 정말 많이 당황했습니다;;

매상 기록하면서 낙서낙서!
아, 그나저나 낙서하고 있으면 제법 시선을 끌긴 하나 봅니다. 좀 잠잠해지길래 여유도 있겠다 싶어서 낙서를 시작했는데 지나가는 분들이 흘끔흘끔 보시더니 팬시 몇 개씩 사 주시더군요. 어떤 모녀 일행이 제가 끄적이는 거 보고 '저게 일본풍이야.'라고 한 거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미묘한 기분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
나중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드문드문해져서 부스 정리하면서 매상도 계산했는데 의외로 흑자. '우와~, 무려 흑자!' 하고 제법 놀랐습니다. 물론 수입은 라드 반, 저 반. 솔직히 엄청 기뻤습니다. 'ㅁ'a

밤이랑 모기랑 함께 간 피자헛♡
뒷풀이는 밤이랑 모기랑 셋이서 피자헛에서 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떠들고 놀리고 놀림받기도 하면서 맛있게 피자를 먹었지요. 헌데 중간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자기 어질어질해지더라구요. 앉아서도 몸 가누기 힘들어져서 두 사람한테는 엄청 미안했습니다만 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 뻗어 버렸습니다.
다음 날,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컴퓨터를 틀었습니다. 얼음집 이웃분들이랑 격조했으니까―그냥 막 쓸랍니다, '격조했습니다'. ;ㅁ;― 포스팅하려구요. 헌데 제 블로그 켜자마자 모니터가 블랙아웃. 별 소리도 없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컴퓨터가 꺼지더군요. 다시 전원 버튼을 눌러 봤지만 메인보드 돌아가는 소리도 안 들리고 도로 바람 빠지듯 도로 전원이 나가더군요. 용던에 갈까 했는데 당장은 너무 늦은 시각이었고 다음 날―즉, 오늘이죠.―은 1월 1일. 아악! ㅇ<ㅡ<
실은 이렇게 포스팅하고 있는 건 말이죠, 귤이 컴퓨터에서 파워를 떼어와서 가능한 겁니다. 흔쾌히 귤이 승낙해 줘서 가능한 일이었지요. 귤이도 진짜 땡큐! ;ㅁ; /
하하,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이번 12월은 미안한 일만 잔뜩이군요. 똑바로 한 일보다 대충 굴러가면서 한 일이 더 많은 것 같아서 민망합니다요. ;ㅁ; 악마의 12월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또 이런 식이라면 좀 무섭지만 말이에요. 하핫.

"흐흥, 이렇게 썼지만 12월이라고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니라구요."
* 라드, 수고 엄청 많았어//
* 반천이, 가월 누나, 큘, 밤, 모기, 비화, 천비, 돌리어스 님, 유스로 님, 샤논, 아이젠, 팬더, 무라이 님 등등 모두 반가웠습니다. 'ㅁ' /
* 라드 일행이랑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1관에서였나? 무라이 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기분 좋게 웃고 계신 분이라 밤이랑 마찬가지로 뵈자마자 꾸벅 인사했습니다. 묘하게 자꾸 소심해져서 메신저에서도 인사 한 번 똑바로 못 드리곤 해서 기억해 주실지는 미지수지만요. ;ㅁ;

* 신년 그림은 타이밍을 놓쳐 버렸군요. 그냥 느긋하게 축전이나 그릴까 합니다. 'ㅡ'a
* 그나저나 저랑 라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혹시 다음에 참가할 거냐고 물어보신 분이 있다고 하던데, 작년 12월도 그렇고 대체 왜 그런 질문을 한 걸까요. 미스터리입니다, 진짜;
# by | 2008/01/01 22:45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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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싫어하는거예요; 12월. 2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ㅠ
- 랄까, 주위에서 자네 팬시 인기 많고...
- 내껀 완전 듣보잡이고 엉ㅇ어엉ㅇㅇ어어엉
새해 복 베리이빠이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멋진 그림 그려주세요 'ㅠ'
아무튼 새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ㅎㅎ
서코 한번 가고싶다늬..ㅜ
캍은 소리하고는!! 아무튼 아쉽지만 네 얼굴 본게 얼마 안돼서 조금 아쉽다.
일도 일이지만.... 무지 아쉬웠다!!
무지 아쉬웠다니까!!!!!
그나저나... 그래도 .... 응.. 즐거웠다 다음 휴가는 3월? 후후후+_+
일지도 모르곘다... 그날 나와도.. 뭐 네얼굴 볼 수나 있으려나? 학교 다닐듯 한데?
그럼 나는 조용히 피방에서 핏자와 함게 핏자핏자한 게임을 핏자~ 하면서 해야겠구나.
수고해~